키움증권롯데케미칼에 대해 크래커들의 나프타 투입 의존도가 낮아져 높은 마진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목표주가 40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미국 에탄 크래커가 가동을 시작해 에틸렌 생산능력이 연간 450만톤,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로는 에탄 크래커가 가동하며 동사 크래커의 나프타 투입 의존도는 기존 89%에서 69%로 약 20%p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MEG의 나프타 의존도도 기존 100%에서 62%로 약 38%p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에틸렌 가격 약세와 MEG 시황 둔화로 2016년 착공 당시보다 미국 프로젝트의 경제성은 훼손됐지만, 저가 에탄 투입으로 견고한 마진율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 주정부들이 크래커 건설 확보 경쟁을 펼치며 법인세 면제 등의 세제 혜택이 추가됐다. 미국 에탄 크래커도 4월 말 원재료가 투입돼 이달 중 100% 가동이 예상된다. 여러 상황을 종합할 때 미국 프로젝트의 영업이익률은 20%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미국 에탄 크래커 건설로 에탄 원재료 투입 확대뿐만 아니라 타 원재료 투입도 지속 늘리고 있다”며 “작년 말 완공한 여수 크래커 리뱀핑 프로젝트의 경우 나프타가 아닌 프로판(C3LPG)을 사용하고 현대오일뱅크와 합작 건설할 현대케미칼 신규크래커는 멀티피드 크래커로 조성, LPG와 나프타, 탈황중질유(T-DAO) 등을 원재료로 넣는다”고 말했다. 원재료 다변화로 마진 극대화를 노리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규모 확대도 지속 추진 중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미국 에탄 크래커/MEG 프로젝트, MeX, PC, PIA, E-Stone(M&A) 등의 신증설이 예상되고, 내년에는 EOA(HPEO 포함), 자회사 롯데정밀화학(메셀로스), 롯데BP화학(초산) 등의 증설이 완료될 전망”이라며 “내후년에도 신규 대산 크래커(합작)의 상업 가동이 계획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