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 9일 오전 4시 22분

포스코가 창사 후 처음으로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나선다. ‘친환경 경영’을 선언한 포스코가 자금조달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속가능채권은 자금 사용 목적이 친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로만 제한된 채권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7월 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5억달러(약 5800억원) 이내의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채권 만기는 5년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 BNP파리바, BoA메릴린치, HSBC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작업에 들어갔다.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마련한 자금은 2차전지 등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스코의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을 고려하면 해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의 올 3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 차입금은 19조9317억원으로 지난 1년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2014년 말(27조4750억원) 대비로는 7조5000억원가량 줄었다. 작년 영업이익(5조5425억원)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좋아졌다. 올 1분기 영업이익(1조202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며 다소 주춤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이 같은 점을 반영해 지난해 포스코 신용등급을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Baa1)와 피치(BBB+)가 한 단계씩 올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BBB+’ 등급에 ‘긍정적’ 전망을 붙였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