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 2%대 하락…위안화 환율 넉 달 만에 최고치
美中 '관세 충돌' 우려 속 中증시 1%대 하락 마감
미국 정부가 추가 관세 인상 계획을 공식화하고 중국 역시 맞대응 원칙을 천명해 '관세 충돌'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화권 증시 주요 지수가 이틀 연속 떨어졌다.

9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8% 하락한 2,850.95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거래소의 선전성분지수는 1.39% 하락한 8,877.31로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1.74% 떨어져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홍콩 증권거래소의 항셍지수는 2.24% 급락 중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8일(현지시간) 관보 사이트에 2천억 달러(약 234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중국 상무부는 8일 밤 긴급 성명을 내고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한다면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10일 미국 워싱턴에서 무역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미중 양국이 강 대 강 대치 모습을 보이면서 협상 타결 기대감은 크게 약화했다.

미중 무역 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면서 위안화 환율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날보다 0.10% 오른(위안화 평가절하) 6.7665위안으로 고시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장중 6.8384위안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9일 이후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