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의 개인연금 펀드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은 개인연금 펀드 설정액이 8일 1조14억원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2015년 5724억원이었던 개인연금 펀드 설정액이 4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 시리즈가 설정액 증가의 ‘1등 공신’으로 꼽혔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고려해 알아서 자산을 배분해주는 연금 펀드다.

삼성자산운용은 2016년 4월 삼성 한국형TDF 시리즈를 선보였다. 현재 삼성 한국형TDF 시리즈의 수탁액은 6249억원으로, 국내 TDF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 한국형TDF펀드 투자금 중 개인연금으로 들어온 돈은 1631억원이다. 최근 3년 간 삼성자산운용 개인연금 펀드에 들어온 투자금 증가분(3800억원)의 42.9%를 차지한다.

수익도 꾸준히 내고 있다. 삼성 한국형TDF 2045펀드는 설정 후 21.0%(개인연금 클래스 기준)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2040펀드의 수익률은 20.0%다. TDF 이름 뒤의 숫자는 은퇴시기를 뜻한다.

2040펀드는 2040년에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된다. 전용우 삼성자산운용 연금마케팅 3팀장은 “개인연금에 투자할 때는 특정 지역이나 자산에 치우치기보다는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과 채권 등으로 투자대상을 배분해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투자자가 이런 자산배분을 직접하는 것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TDF와 같이 자동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해주는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덱스펀드와 중국펀드 등 국내·외 주식형펀드에도 뭉칫돈이 들어왔다. 국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엔 삼성클래식 인덱스연금증권 전환형 펀드(1531억원)가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았다. 삼성클래식 차이나본토 연금증권H 펀드(1111억원), 삼성클래식 중국본토중소형FOCUS 펀드(875억원)가 뒤를 이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