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작한 카카오톡 배너광고 사업에 대한 기대로 ‘사자’ 수요가 몰리면서 카카오가 신고가를 터치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500원(0.39%) 내린 12만7500원에 마감했다.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하기는 했지만, 장중 13만원을 찍어 최근 1년 내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카톡 '배너광고 효과' 기대…카카오, 장중 1년 최고가
지난 2일 카카오톡 채팅목록 탭에서 광고를 시작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외국인투자자가 카카오를 18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7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투자가도 같은 기간 348억원어치를 사들여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이달 카카오 순매수 규모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각각 유가증권시장 2위와 3위다.

배너광고가 자리를 잡으면 카카오의 광고 부문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 수준인 광고 수주 대행료를 제외하면 광고 관련 매출총이익률(매출총이익/매출)이 80%에 달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이용자 4000만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모바일 광고 분야의 성장세가 더뎠다”며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광고를 하면 효과가 극대화돼 광고주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광고 부문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지를 비롯한 자회사의 견고한 성장도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분석이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가 웹툰과 웹소설, 영화 및 드라마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매년 고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 1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카카오페이지의 기업가치는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451억원이다. 지난해 729억원에서 99.0% 늘어날 전망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