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수젠텍 "결핵진단 기술수출 논의 중…성사시 흑자전환"
"현재 중국 기업과 결핵진단 제품의 기술수출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2년 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고, 성사 시 영업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사진)는 2일 서울 여의도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성장 방향을 공유했다. 수젠텍만의 체외진단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란 설명이다.

수젠텍은 2011년 12월 설립된 체외진단 전문기업이다. 종합병원용 다중면역블롯, 중소형 병원용 현장진단(POCT), 개인용 진단 등 3개의 진단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자가면역질환 알레르기 알츠하이머 인플루엔자 결핵 치주질환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다중면역블롯은 자가면역질환과 알레르기 등 질환의 다양한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다중 진단할 수 있는 전자동 시스템이다. 손 대표는 "기존 기술을 통한 진단에 24시간이 걸렸다면, 수젠텍의 다중면역블롯은 2시간 만에 60명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 150대, 중국에 411대를 공급했다.

중국은 현지기업인 야훼로를 통해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분석기기를 공급했다. 알레르기와 관련해서도 야훼로와 계약을 체결하고 다중진단 시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인허가가 완료되면 중국 알레르기 진단 시장이 수젠텍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수출을 논의 중인 결핵진단 제품은 혈액을 이용하는 POCT다. 객담(가래)을 이용하는 기존 방식은 객담의 상태에 따라 결과에 큰 편차를 보인다. 손 대표는 "결핵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폐에 있던 객담을 이용해야 정확도가 높은데, 고령자나 어린 아이의 경우 기침을 통해 깊은 곳에 있는 객담을 뱉게 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젠텍은 혈액으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국내 판매허가를 심사 중이고 연내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국가별 인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핵진단 제품의 판권에 관심이 많은 중국의 경우 계약금 80억원, 매출 대비 5%의 경상기술료(로열티)를 기대하고 있다. 또 2021년 세계보건기구(WHO)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

수젠텍은 지난해 54억원의 매출과 4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아직은 연구개발 투자에 들어가는 돈이 많다는 설명이다.

손 대표는 "아직 국내 체외진단 기업 중 대기업이 없는 것은 남들이 따라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라며 "수젠텍은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제품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젠텍은 개발 제품의 세계 임상 및 각국 인허가에 주력하고, 국내외 체외진단 전문 유통사 및 제약사와 협력해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코넥스 상장 기업인 수젠텍은 코스닥 이전상장을 통해 약 210억원을 조달한다. 연구개발과 제품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시설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1만2000~1만4000원으로 오는 15~16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