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시장 상장사인 지놈앤컴퍼니가 작년 말 상장 이후 10배 이상 급등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미생물 유전자정보)을 활용한 항암치료제 개발이 진전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달 30일 코넥스시장에서 1000원(2.44%) 오른 4만2000원에 마감했다. 작년 12월 말 상장 당시 평가가격이 406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넉 달 새 10배 넘게 주가가 뛴 것이다. 상장 첫날 시초가가 평가가격의 두 배에 결정된 이후 상한가 행진이 이어진 뒤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지난달 30일 3265억원까지 확대돼 단숨에 코넥스 4위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설립된 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등의 연구에 주력해 온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유산균 등 인간 체내에 있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를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케츠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 시장은 올해 2억9400만달러(약 3400억원)에서 2023년 6억4900만달러(약 75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항암 치료제를 비롯해 비만 치료 건강기능식품, 아토피 및 여드름 개선 화장품 등을 개발 중이다.

면역항암제 개발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폐암 등을 타깃으로 한 항암치료제(GEN-001)는 오는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국내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신청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라며 “2024년 임상 3상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GEN-001은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 수출도 준비 중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코스닥시장 상장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과대학 동기인 박한수·배지수 공동대표가 각각 19%가량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DSC인베스트먼트(15.9%), 한국투자파트너스(12.0%),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6.1%),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6.0%) 등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윤경완 지놈앤컴퍼니 연구담당 부사장 등 임직원 13명에게 약 10만 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도 부여했다. 행사가격은 3만7000원이다. 아직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등이 상업화되지 않아 의미 있는 실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지놈앤컴퍼니는 매출 416만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