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 사진=한경DB
박유천 / 사진=한경DB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그를 지지하던 팬들도 등을 돌렸다.

박유천 팬들은 30일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를 통해 마지막 편지를 게재했다. 공개된 편지에는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 그의 기자회견장에서 외친 한 팬의 간절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 주는군요"라고 적혔다.

이어 "언제부터였을까요. 그를 추억할 때마다 가슴 한 편이 아파지는 건. 언제부터였을까요. 그의 인생을 마냥 응원할 수 없게 된 게.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데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왜 이제야 실감하게 되는 건지. 그 멀고도 먼 길을 돌아 종착역에 와서야 수많은 가시밭길의 여정이 눈에 아른거리는 건지. 우리는 알지 못했어요. 그를 영원히 지지할 수 있다고 믿어 왔으니까요"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을 내려놓기가 두려웠다'라고 한 그의 말을 지금은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가 두려웠으니까요"라면서 "하지만 이제 각자의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 시간이기에, 그만 손을 놓아 주려 해요. 스스로의 가슴에 안고 있는 모든 짐을, 스스로가 내려놓을 수 있을 때까지 수없이 되뇌고 고민해 보셨으면 해요"라고 적었다.
박유천 팬들 마지막 편지 /사진=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
박유천 팬들 마지막 편지 /사진=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
또 "지금 서 있는 그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란 그 사실만은 기억하세요. 그대의 남은 여정을 응원할 순 없지만, 그대가 마지막으로 걸어가는 뒷모습은 바라봐 줄테니. 앞으론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라요"라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올해 초 전 여자친구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와 함께 5차례에 걸쳐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유천은 혐의가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열며 마약 투약에 대한 결백을 주장했으나 지난 29일 경찰 조사에서 결국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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