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소프트, 이르면 8월 코스닥 입성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사진)로 유명한 유아동 콘텐츠 기업 캐리소프트가 코스닥시장 상장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캐리소프트는 미래 성장성은 높지만 아직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는 못한 기업에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을 활용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캐리소프트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30일 청구했다.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캐리소프트의 기업가치를 1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내고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8월 코스닥 상장을 완료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캐리소프트는 2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해졌다. 파워 인플루언서에 의존하는 대신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주력하면서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리, 엘리, 케빈 등 유아동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의 IP를 활용한 키즈카페, 공연, 모바일게임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

캐리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00억원에 영업손실 4억원, 순손실 22억원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2017년(64억원)보다 55.4% 급증했지만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캐리소프트가 보유한 타 기업의 지분과 관련한 평가손실이 반영되며 적자가 났다”며 “연내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소프트는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을 위해 진행한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에서 ‘AA’와 ‘A’ 등급을 받았다. IB업계에서는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이 성사되는 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캐리소프트에 앞서 번역 플랫폼 운영기업인 플리토도 지난 1일 사업모델기반 특례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캐리소프트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박창신 대표(지분율 29.89%)다.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도 지분(12.61%)을 보유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