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싸고 사고팔기 쉬워
일반 펀드보다 절세 매력 커
퇴직연금 자금을 상장지수펀드(ETF)로 굴리는 직장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일반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싼 데다 원할 때 언제든 사고팔기가 쉽다는 매력이 부각되면서다.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ETF 운용자를 위한 시스템을 속속 마련하고, 퇴직연금용 ETF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가입자들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한 ETF 금액은 총 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ETF에 투자한 금액 기준이다.

미래에셋대우(9,530 -2.06%), 삼성증권(37,350 -1.58%),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11,050 -2.64%),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요 6개사 기준으로 2017년 말 4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370억원으로 불어났다. 후발주자인 대신증권(12,950 -3.00%)과 하이투자증권까지 총 8개 증권사가 퇴직연금 계좌에 ETF를 마련해놨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 등을 제외한 대부분 ETF 종목을 사고팔 수 있다.

전체 421개 ETF(지난 1분기 말 기준)의 평균 보수(순자산총액 기준)는 0.24%로, 미국 ETF시장의 평균 보수(0.2%)와 비슷한 수준이다. 퇴직연금 내 주식형펀드 보수(0.9~1.0%)보다 훨씬 낮다. 최근에는 운용보수가 더 저렴한 섹터, 채권, 토털리턴ETF(TR ETF) 등이 줄줄이 상장되고 있다.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ETF의 최대 매력으로 꼽힌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선 ETF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많아진다”며 “증권사별로 퇴직연금 계좌로 투자가능한 ETF 상품 종류가 다르다는 점은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금 혜택은 덤이다. 일반 ETF 투자 때는 매매차익에 대해 15.4%를 배당소득세(국내주식형 ETF는 비과세)로 내는 데 반해 퇴직연금에서 ETF를 투자하는 경우 발생된 이익에 대해 향후 연금수령 시 연금소득세 3.3~5.5%만 납부하면 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 투자 수요가 많아지면서 서비스를 늘리려는 퇴직연금 사업자가 늘고 있다”며 “전체 퇴직연금 자산 내 ETF 투자 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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