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바이오, 양돈사업 타격 받아도
대체재 닭·오리고기 계열사 보유
중국 전역을 덮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베트남과 몽골, 북한까지 확산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돼지 농가에도 공포감이 퍼졌다. 하지만 양돈사업을 거느리고 있는 이지바이오(5,480 +1.67%), 하림(2,910 +0.87%), 사조산업(39,100 0.00%) 등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돼지열병 덮쳐도…'빠져나갈 돈육株' 있다?

이지바이오는 25일 10원(0.12%) 오른 804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돼지열병 여파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7거래일 사이 20%가량 상승했다.

이지바이오는 양돈사업을 하는 우리손에프앤지(2,060 +0.49%)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하면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돼지고기의 대체재 사업도 거느리고 있어 투자심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마니커(842 -0.47%)(닭고기)와 코스닥시장의 정다운(2,670 -0.74%)(오리고기)도 이지바이오 계열사다.

이지바이오는 육가공 식품 전문 자회사 마니커에프앤지의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육류 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이 회사의 성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 조사에 따르면 HMR에 사용된 돼지고기는 연간 6만3580t(2016년 기준)에 달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축산 식품의 전 생산 과정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며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는 동시에 구조조정을 거친 가금부문에서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닭고기 회사로 유명한 하림도 종합 축산기업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돈육가공 전문업체인 선진(9,830 +0.82%)(2007년)과 팜스코(5,100 -1.16%)(2008년)를 잇따라 인수하고 식품사업체로 발돋움했다. 하림그룹의 사료시장 점유율은 18.7%(2018년 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계사료와 양돈, 낙농 등 거의 모든 축종에서 고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직접 생산한 사료를 농장에 공급하고 관련 식품을 가공하는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소비자 수요에 맞춘 다양한 가공제품을 출시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치캔 시장의 2위 업체인 사조산업도 돼지고기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육가공 부문에서 576억원(전체 매출의 6.57%)의 매출을 올렸다. 전국 돼지농장 도축두수에서도 3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주력 상품인 참치와 수산식품은 돼지 전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식품 시장에서 대체제로 주목받는다. 사조산업 주가는 이달 들어 10.61% 올랐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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