他상장사 주식 2조6000억 보유
KCC(134,000 +0.37%)가 올 들어 현대중공업(81,500 +0.99%)그룹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6,870 +1.03%) 지분을 꾸준히 내다팔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CC가 인수합병(M&A) 자금 조달을 위해 다른 보유주식을 추가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CC는 올 들어 16차례에 걸쳐 보유하고 있던 현대일렉트릭 주식 16만5311주(약 44억원)를 매각했다. 이에 따라 연초 6.44%에 달했던 KCC현대일렉트릭 지분율은 지난 17일 기준 5.63%로 0.81%포인트 감소했다.

KCC는 증권가에서 대표적인 ‘주식부자주(株)’로 꼽힌다. KCC가 보유한 다른 상장회사 주식은 작년 말 기준 2조6194억원어치에 달한다. 삼성물산(지분율 8.97%)이 1조7945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현대중공업(6006억원), HDC현대산업개발(502억원), 현대종합상사(446억원), 현대건설기계(350억원) 등 순이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범(汎)현대가’ 관련 지분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일렉트릭 지분 매각이 미국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모멘티브) 인수와 관련돼 있을 것으로 봤다. KCC는 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 원익그룹 등과 손잡고 세계 3위 실리콘 및 석영·세라믹 제조업체인 모멘티브를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KCC는 우선 모멘티브 지분 45%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에 586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런데 신용평가사를 중심으로 ‘KCC의 모멘티브 인수가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면서 “KCC가 보유지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KCC 관계자는 “현대일렉 지분 매각은 모멘티브 인수와는 무관하게 일반적인 투자자금 회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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