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 후 판도 바뀐 연예인 주식 부자…박진영, 이수만 넘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사진)가 ‘연예인 주식부자’ 1위에 올랐다. 국내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된 ‘버닝썬 게이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외에도 트와이스 ITZY 등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작용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에서 350원(1.15%) 오른 3만9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박 이사가 보유한 JYP엔터테인먼트 지분(17.8%) 가치는 1922억원으로 지난해 말(1903억원)보다 1.0% 늘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와이스의 일본 투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신인 그룹 ITZY의 신곡이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른 엔터주는 여전히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1위를 지키던 SM엔터테인먼트는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진 지난 2월 26일 이후 14.84% 하락했다. 대주주인 이수만 회장 지분 가치는 181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1.1% 줄었다. 버닝썬 게이트의 장본인인 가수 승리가 소속됐던 YG엔터테인먼트는 국세청 세무조사 등 악재가 겹쳤다. 버닝썬 게이트 이후 주가 하락 폭만 23.15%에 달한다. 대주주인 양현석 대표의 지분 가치도 지난해 말보다 20.3% 줄어든 1263억원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대량 보유 중인 영화배우 배용준 씨도 타격을 받았다. 키이스트 최대주주였던 배씨는 작년 초 키이스트와 SM엔터테인먼트 간 합병으로 키이스트 지분을 모두 넘기고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05%를 받았다. 주가 하락에 주식 재산이 작년 말보다 102억원(21.2%) 감소한 379억원으로 집계됐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의 장녀이자 뮤지컬 배우인 함연지 씨의 보유주식(1.19%) 가치는 작년 말보다 0.3% 늘어난 313억원이다. 풍국주정 지분을 13.29% 보유한 탤런트 출신 박순애 씨의 주식 평가액은 303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7% 줄었다. 박씨는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이한용 대표의 부인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