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社 한솔홀딩스, 물밑 접촉
당초 협상 중이던 '한토신'보다
자금력 갖춰…막판 혼전 양상
마켓인사이트 4월 21일 오후 3시17분

[마켓인사이트] 오크밸리 인수전 '다크호스' 떠오른 HDC현대산업개발

HDC(12,250 +6.06%)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31,000 +1.81%)이 대형 골프·스키 리조트인 오크밸리(사진) 인수전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오크밸리 인수의 가장 강력한 후보자였던 트루벤인베스트먼트·한국토지신탁(2,160 -0.92%)·YG엔터테인먼트(26,150 +0.38%) 컨소시엄(트루벤·한토신 컨소시엄)의 지위가 흔들리면서 오크밸리를 둘러싼 경쟁은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개발(오크밸리 운영사) 매각에 나선 한솔홀딩스(4,105 +0.37%)HDC현대산업개발과 협의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월 말 진행된 매각 본입찰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후 한솔홀딩스에 인수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뒤 한솔홀딩스와 매각주관사인 삼일(2,015 0.00%)PwC회계법인은 강력하게 인수 의지를 밝힌 트루벤·한토신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 컨소시엄에 독점적인 협상권을 부여하지 않고 공식적인 우선협상대상(23,050 +3.36%)자 선정을 미뤄왔다.

IB업계에선 HDC현대산업개발이 기존의 인수전 구도를 흔드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솔홀딩스는 오크밸리를 인수한 뒤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지를 인수자 선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 입회 보증금 반환 및 추가투자 부담이 있어 예상 매각가 자체는 1000억원 이하로 낮다보니, 높은 인수가 제시보다 인수자의 건실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트루벤·한토신 컨소시엄 역시 자금력, 부동산 개발 능력, 콘텐츠까지 고루 갖추고 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처럼 대형급은 아니다”며 “한솔홀딩스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이파크’ 브랜드로 잘 알려진 국내 정상급 건설·부동산개발 기업이다. 자회사인 호텔HDC는 서울과 부산에서 특급 호텔인 파크하얏트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1월 강원 정선에 휴양 중심 리조트인 ‘파크로쉬리조트앤웰니스’를 개장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매각 대상인 오크밸리는 강원 원주에 있는 골프·스키 리조트다. 36홀 회원제 골프장 오크밸리CC, 18홀 회원제 골프장 오크힐스CC, 9홀 대중제 골프장 오크크릭GC 등 총 63홀의 골프장과 9면의 스키장, 1105실의 콘도를 갖춰 단일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155 0.00%). 리조트 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휴부지가 약 300만㎡로 추가 개발이 가능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등장과 관계없이 매각자 측과 트루벤·한토신 컨소시엄은 매각 대상 및 금액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매각 대상은 한솔개발 지분 전체(지분율 91.43%)였지만, 금액을 줄이는 대신 소수 지분을 한솔에 남겨두는 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트루벤·한토신 컨소시엄은 트루벤이 자금 조달, 한토신이 유휴부지 개발, YG가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채우는 안을 제안한 바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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