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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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액티브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권은 가치주펀드가 휩쓸었다. 펀드정보업체 펀드닥터에 따르면 액티브 주식형펀드 가운데 1분기 수익률 1위는 16.44%를 기록한 ‘한국투자중소밸류’였다. 수익률 상위 10위 이내엔 가치주펀드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올해 증시 흐름과 연관이 깊다. 올해 초반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주로 사들이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시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3월 이후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가치주 성과가 크게 개선됐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가 가치주가 부상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17~2018년에 시장 주도주로 떠올랐던 성장주들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이 수십 배 이상으로 상승해 가격 부담이 커졌다.

경기 둔화로 증시가 조정받을 땐 이런 종목들에 붙은 프리미엄이 먼저 축소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투자자 시선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치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낮은 가치주가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그중 중소형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 접어들면 가치주의 상승 탄력이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4~5년 동안 성장주가 많이 올라 가치주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하반기엔 이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강원랜드, 송원산업, 롯데케미칼 등을 투자 유망 가치주로 꼽았다. 한동훈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증시가 한동안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피로가 쌓였고, 미국·유럽 간 무역전쟁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며 “성장주보다 가치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