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약회사 한독의 오너일가 소유 비상장사가 한독 지분 매입을 확대하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너 3세인 김동한 한독 이사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이 증권가에서 제기된다.

오너 일가 소유 비상장사가 지분 매입…한독 오너 3세 경영권 승계 포석?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와이앤에스)은 18일 장내 매수(1만 주)로 한독 지분율을 17.62%에서 17.69%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와이앤에스는 지난 4일에도 한독 주식 4641주를 매수했다. 2017년 4월 이후 2년 만에 한독 주식을 추가 매입하고 있다. 와이앤에스는 한독 최대주주인 비상장사다. 김동한 한독 이사가 31.65%(작년 말 기준)의 지분을 갖고 있다.

1984년생인 김 이사는 김영진 한독 회장의 장남이다. 김영진 회장(지분율 5.04%), 김석진 와이앤에스 대표(김 회장 동생·2.52%) 등 오너 일가도 와이앤에스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1년 설립된 와이앤에스는 무역, 시장조사 및 경영상담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외부 감사인은 “와이앤에스가 현재 다른 법인 투자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와이앤에스의 움직임에 대해 증권업계에선 ‘김동한 이사 등 오너일가→와이앤에스→한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해 김 이사 중심의 경영권 승계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이사는 작년 3월 한독 경영조정실 팀장에서 실장으로 승진한 뒤 지난달 다시 이사로 승진했다. 이달 초에는 동생 김종한 씨(33)와 함께 각각 한독 주식 3000주를 매수하기도 했다. 한독의 개인 최대주주(13.65%)이자 부친인 김 회장의 특수관계인 명단에 두 형제가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독은 “내부적으로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