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7일 이커머스에 대해 "지속 가능한 투자를 받을 수 있느냐가 승자의 조건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주영훈 연구원은 "대부분 업체들의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자금조달이 이루어져야만 한다"며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 아래서는 자체적으로 자본잠식 탈피가 가능한 업체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31억원에 불과하다고 주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쿠팡은 형식 상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을 뿐, 추가 자금조달 없이는 올해 다시 자본잠식 상태에 돌입할 것이란 사실은 명확해 보인다"며 "안정적인 투자재원 확보 여부를 전자상거래 산업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아마존 역시 클라우드 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투자재원 확보가 뒷받침 됐다는 설명이다.

주 연구원은 "아마존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북미 유통사업부의 수익성은 2~3% 수준으로 저조했다"며 "아마존 웹 서비스(AWS)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진출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지금의 사업구조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