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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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손에 이끌려 상승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들의 '편식'으로 종목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는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을 당분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는 5.0%, 코스닥는 6.7% 올랐다.

지수 상승 배경에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코스피에서 2조1000억원, 코스닥에서 1729억원이다.

양 시장이 동반 상승했으나 모든 종목이 고르게 오르지는 않았다. 특정 종목으로 수급이 쏠려서다. 이 기간에 외국인들은 삼성전자(45,300 -0.66%) SK하이닉스(81,800 +3.28%) 삼성전기(115,000 +0.44%) 세 종목에만 1조원을 쏟아 부었다. 전체 코스피시장 순매수 규모 절반에 가깝다.

연초 이후로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7조4951억원을 순매수했다. 그 중 코스피시장에서만 삼성전자 3조4480억원 SK하이닉스 1조2813억원을 매수, 전체 순매수 규모의 절반 이상이 두 종목에 집중됐다.

쏠림 현상을 바탕으로 한 종목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쏠림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는 경기와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과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라며 "이익 상향흐름이 나타나기 전까지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의 상승폭을 키울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순매수도 일부 종목에 한정돼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가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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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외국인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이들이 사들이는 종목에 주목해야한다는 조언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지수와 외국인 수급이 높은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코스피지수의 변곡점이 나타날 때까지는 외국인이 사고 있는 업종과 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으로 주가가 동력을 얻고 있는 업종은 IT, 소재, 산업재, 경기 관련 소비재로 세부적으로 IT가전 화장품 호텔레저 건설 등"이라며 "종목별로는 삼성SDI(229,500 +0.88%) 아모레퍼시픽(233,000 +3.10%) LG전자(73,900 -0.14%) 휠라코리아(76,300 +1.73%)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달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재조정으로 한국 주식의 비중 축소가 예정돼 있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3년 뱅가드 신흥국 상장지수펀드(EM ETF) 기준지표(벤치마크)를 변경했을 당시 외국인이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뺀 경험이 있다"며 "MSCI 지수 조정을 통해 당시와 같은 자금 유출이 일어나면 외국인 수급이 비어있는 통신 유틸리티 유통 등의 업종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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