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자제품 검사장비 업체 고영이 1분기 ‘어닝쇼크’를 냈지만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는 지연됐던 발주가 2분기 매출로 이어지고, 의료 로봇 등 신사업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코스닥시장에서 고영은 차익매물로 600원(0.62%) 내린 9만6200원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사흘간 7.5% 올랐으며, 이달 들어서만 12.5% 상승했다. 고영은 지난 11일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79억원, 영업이익은 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부진에도 고영의 실적 전망이 밝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12년 연속 시장 점유율 1위인 납도포검사(SPI)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자동광학검사(AOI)의 시장 점유율이 늘면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하반기 출시 예정인 뇌수술용 의료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