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호재…금호아시아나그룹주·인수후보주 일제 급등
예상밖 급락 이어질 수도" 경고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가격제한폭(1680원, 30.00%)까지 오른 728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29.61%)은 물론 자회사인 에어부산(29.94%) 아시아나IDT(29.78%) 등 다른 그룹주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등은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공식화되면서 SK 한화 애경 등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관련 기업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한화 계열 물류회사인 한익스프레스는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7240원에 장을 마쳤다. SK네트웍스 우선주(29.85%) 한화 우선주(29.82%)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화(3.52%), AK홀딩스(3.12%)도 강세였다.
증권가에선 매각이 성사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하락해도 연 310억원의 세전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변화 없이 기대만으로 주가가 급등해 예상 밖의 상황에서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부각된 유동성 리스크(위험) 등을 제외한 아시아나항공의 적정 주가는 4500원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항공기 리스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 구체화되지 않은 데다 대주주 교체 후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을 가늠하기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이종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매각 후 가능성이 제기된 유상증자 규모(8000억~1조원)를 감안하면 주가 희석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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