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749억원 규모
현대중공업지주(317,500 -0.47%)는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주식 4166만4012주(지분율 17%)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조3749억원이다.

이날 매각은 현대중공업지주와 아람코 간 맺은 투자합의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1월 28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보유지분 19.9%를 1조8000억원가량에 파는 내용의 투자합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지 1월 28일자 A1, 5면 참조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나머지 2.9% 지분은 아람코가 콜옵션으로 보유하기로 합의했다”며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들어올 현금은 1조6095억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율은 91.1%에서 74.1%로 낮아졌다. 아람코가 향후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율은 71%대로 떨어진다. 반면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에 올랐다.

현대중공업지주와 아람코의 주식 거래는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성격이 짙다. 프리IPO란 정식 기업공개(IPO)를 하기 전에 미리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부터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람코는 이번 지분 취득을 계기로 현대오일뱅크 이사회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에쓰오일(82,200 -1.20%) 지분도 63% 보유하고 있다. 국내 3·4위 정유회사 경영에 모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아람코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20% 이상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간 기업결합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19.9%만 인수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국 내 정유 및 석유화학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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