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국내 첫 비대면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한다. 관련 규정이 최근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KB증권은 오는 17일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쿼터백자산운용과 함께 비대면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증시·경제·재무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투자 결정을 내려준다. 이를 투자일임으로 서비스한다는 것은 고객에게서 계좌 재산의 운용 권한을 넘겨받아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한다는 뜻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국내 첫 비대면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라며 “KB증권은 투자일임 계약에 필요한 금융 플랫폼을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방식으로 제공하고,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는 여기에 우수한 운용 기능을 결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서비스는 지난달 20일 금융위원회가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가능해졌다. 비대면으로 투자일임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자기자본 요건(40억원)이 폐지된 덕분이다. 이제는 투자일임업자에게 적용하는 자기자본 요건(15억원)만 맞추면 된다. 디셈버앤컴퍼니와 쿼터백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각각 21억원과 30억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