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미디어 광고대행사 인크로스 주가가 11일 SK텔레콤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SK텔레콤의 콘텐츠 및 이동통신 인프라와 결합하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지 4월 11일자 A1, 23면 참조

인크로스, SKT의 인수 소식에 급등
인크로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050원(9.79%) 오른 2만3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만6450원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이날 NHN(옛 NHN엔터테인먼트)이 보유하고 있는 인크로스 지분 34.60%를 주당 1만9200원, 총 53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크로스는 국내 3위 디지털 미디어 대행사다. 광고주와 매체사 중간에서 광고유통 및 운영사업을 하는 미디어렙 사업이 지난해 24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의 68.9%를 차지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동영상 광고 플랫폼 ‘다윈’을 앞세운 광고 네트워크 사업도 지난해 77억원(21.6%)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크로스가 보유하고 있는 타기팅 기술력에 SKT가 보유한 머신러닝 역량을 접목하면 글로벌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SK텔레콤은 인크로스 인수를 통해 KT와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됐다. KT는 디지털 미디어 광고대행사 업계 1위인 나스미디어를 보유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은 인크로스 인수를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광고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미디어·커머스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재무구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인수 금액이 535억원으로 자기자본의 0.2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배당 등을 통해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