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S&P500

월스트리트에서 미 중앙은행(Fed)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며칠전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라며 주장한 내용입니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잠시 2.5%를 넘었다 다시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 추세로 방향을 잡은 건 이런 기대가 일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10일(현지시간) 미 재무부가 입찰에 부친 10년물 국채는 발행금리가 2.466%까지 떨어졌습니다. 201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5% 이하에서 형성된 겁니다. 지난달 2.615%에 발행됐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147bp나 하락했습니다.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이란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Fed는 양대 목표 중 하나인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물가목표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2% 물가 목표를 지키는 겁니다.
탄탄한 고용에도 인플레가 오랜 기간 2%를 밑돌면서 이 정책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Fed는 지난 달 텍사스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청문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6월에 공식 콘퍼런스를 엽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월가에 퍼지는 'Fed, 0.5%p 금리인하' 예측

대안은 두 가지입니다. 물가수준목표제 혹은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제입니다.
물가수준목표제는 2%가 아닌 1.5~2.5% 등 수준을 정해 이 범위를 지키는 겁니다.
평균 인플레 목표제는 물가 목표치가 ‘평균’ 2%가 유지하도록 하는 것으로 요즘 같은 저물가 시대에 잠시 2%를 넘더라도 바로 긴축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평균 2%를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겁니다.
현재로선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강력히 밀고 있는 평균 인플레 목표제가 더 유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연은 수장은 FOMC 당연직 멤버일 뿐 아니라 실제 공개시장 조작을 맡기 때문에 부총재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Fed는 2012년부터 물가 목표를 2%로 설정해왔으나 인플레이션은 계속 낮은 상태입니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3월 2.0%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2012년 이후 평균 1.6%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월가에 퍼지는 'Fed, 0.5%p 금리인하' 예측

만약 평균 인플레 목표제가 채택되면 중립금리는 1.6%선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현재 2.25~2.5%인 기준금리는 0.5%포인트 이상 낮아지는 게 맞습니다.

Fed는 그동안 중립금리가 2.5% 이상에 있다면서 기준금리를 계속 올렸습니다.
목표 물가가 낮아진 만큼 금리를 높게 운용할 필요가 없다며 0.5%포인트 정도 내릴 것이라는 게 월스트리트 일부의 관측입니다.
라엘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최근 “올해 말 물가목표제 관련 재점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Fed는 오는 6월 콘퍼런스를 통해 이런 방안을 공식화한 뒤 이후 FOMC에서 이 정책을 채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뒤 연말께 기준금리를 0.5% 포인트를 인하하는 겁니다.

현재 뉴욕 증시가 호재에만 집중하며 강세를 이어가는 배경엔 이런 관측이 있습니다.
“Fed가 돈을 풀어 시장을 받치는 한 기업의 절대 이익은 줄어도 주가수익배율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주가가 내릴 이유가 없다”는 게 월스트리트 일부의 인식입니다.

Fed가 통화정책을 방만하게 하면 항상 제동을 건 게 민주당이 지배하는 하원입니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사람들은 "돈을 마구 찍어 쓰자"는 현대통화이론(MMT. Modern Monetary Theory)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보다 훨씬 강력한 완화적 통화정책입니다.
일명 'Magic Money Tree' 라고도 불리며 비웃음까지 사고 있는 이론입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월가에 퍼지는 'Fed, 0.5%p 금리인하' 예측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