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다이나맥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회생절차와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의 장점을 결합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적용받았던 첫 번째 기업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이 법원 제4부는 최근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다이나맥의 매각을 허가했다. 매각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이 맡았다. 매각 주관사 측은 통상적인 공개 경쟁입찰을 비롯해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 설립된 다이나맥은 브레이크 피스톤, 파워 트레인 등을 현대·기아자동차와 BMW, 폭스바겐 등 국내외 완성차업체에 공급해왔다. 지난해 매출은 1032억원이다. 본사는 대전으로 충남 논산, 경북 경주 등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 납품처인 현대·기아차의 실적 부진, 중국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등 악재가 겹치면서 2017년부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작년엔 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9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직후엔 ARS 프로그램 1호 기업으로 선정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ARS는 회생절차를 신청한 회사가 최대 3개월간 채권자들과 자유롭게 구조조정 방안을 협의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채권자들의 무분별한 회수 조치를 막을 수 있는 회생절차의 장점과 금융권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워크아웃의 강점을 결합했다.

지난해 11월 회생절차에 들어선 뒤 다이나맥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약 3개월간 복수의 투자자와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외부 투자 유치 등 신규 자금 수혈이 무산되면서 자율적 구조조정 합의에 실패해 통상적인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