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고점 회복 눈앞

中, 올 성장률 전망 0.1%P 상향
3월 제조업 PMI 예상치 웃돌아
코스피지수가 9일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점(2234.79) 경신을 10포인트가량 앞뒀다.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연이어 나온 영향이다. 중국 경기 반등 수혜 기대에 자동차·철강·화학·기계 업종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도 중국 경기는 올해 내내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中경제 반등 신호…'車·化·鐵' 벌써부터 들썩

“중국 경기 반등 신호 나왔다”

10일 코스피지수는 10.13포인트(0.49%) 오른 2224.39로 마감했다. 장 시작은 0.44% 하락하며 좋지 않았다.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미국이 유럽연합(EU)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 확대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낙폭을 줄이면서 국내 증시도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며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이 경기 둔화에 대응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란 기대와 함께 중국 경기지표 반등이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53% 하락했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0.07%와 0.15% 상승했다.

중국 경기 반등은 요즘 증권가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자산배분전략가는 “중국 경기가 살아날지, 중국 증시 상승세는 얼마나 계속될지 묻는 투자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9일 연속 오르기 시작한 것도 중국에서 경기 반등 신호가 나온 뒤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로 예상치(49.5)를 크게 웃돈 데 이어 이달 1일 중국 수출 기업과 중소기업 동향을 잘 보여주는 차이신 제조업 PMI도 50.8로 예상치(50.1)를 넘었기 때문이다.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부양책 효과가 강해지며 경제성장률도 1분기 6.1%를 저점으로 4분기에는 6.4%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전날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지만 중국은 6.3%로 0.1%포인트 올렸다.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소득세 및 부가가치세 인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률을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선전과 홍콩을 갔다온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지에서 느낀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며 “ZTE 등 미·중 무역분쟁에 직격탄을 맞은 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정부의 부양책에 부동산 투자도 살아나는 추세”라고 했다.

자동차·철강 등 수혜 기대

중국 경기 반등 수혜 업종으로는 자동차·철강·화학·기계가 첫손으로 꼽힌다. 자동차 부품주인 현대위아(43,800 -2.23%)는 이달 들어 25.2% 급등했다. 평화정공(8,410 -0.47%)(18.1%), 만도(35,250 -0.28%)(18.0%), 기아자동차(13.4%), S&T모티브(45,400 -2.47%)(11.3%), 현대모비스(235,500 0.00%)(8.4%) 등도 크게 올랐다. 현대·기아차(41,300 -0.12%)의 중국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포스코(216,500 -0.46%)도 7.9% 상승했다. 중국 열연 가격이 올 들어 7.7% 오르며 4개월 만에 t당 4000위안 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제조업 PMI 반등과 함께 중국 철강 수요 기대가 커진 영향”이라며 “세아베스틸(12,300 -1.99%), 현대제철(28,300 -1.74%) 등도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세아베스틸은 이달 11.0%, 현대제철은 7.5% 올랐다.

중국 증시와 원자재 투자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수석자산배분전략가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올해 30% 올랐지만 경기 회복과 MSCI지수 편입 비중 확대로 4분기 초까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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