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9일 에스엠에 대해 승리 사건 이후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목표주가를 6만3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빅뱅 멤버 승리는 성매매 알선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상웅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279억원, 78억원으로 시장예상치(매출액 1391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일정과 앨범판매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액은 7175억원, 영업이익은 547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그는 "EXO 멤버들의 군입대에 앞서 유닛 활동을 확대하고 있으며, 월드투어를 진행할 만큼 성장한 NCT는 수익 창출 시기가 본격화됐다"며 "SM 재팬(일본)은 2018년 동방신기의 일본 돔 투어가 반영됐기 때문에 올해엔 매출액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올해는 자회사 키이스트의 실적이 반영되는 첫 해로, 드라마 제작 확대 및 김수현의 전역(7월1일)이라는 모멘텀(성장동력)도 보유하고 있다.

에스엠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국내 엔터 3사의 걸그룹 경쟁 속 신인 라인업 부재, 보이그룹 NCT의 팬덤 확대 여부, 중국 현지 보이그룹 wayV의 중국 내 활동에 대한 이해 부족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에스엠은 국내 최대 수준의 연습생 풀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신인그룹 데뷔는 어느 시점에서 이뤄지느냐의 문제일 뿐"이라며 "NCT는 이미 2018년 연간 앨범 판매량이 100만장 수준으로 국내 아티스트들 중 상위권에 손꼽힌다"고 진단했다. 이어"중국 현지화 그룹 WayV는 디지털 앨범만을 발매한 신인그룹으로 바이두 인덱스를 통해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