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체 컨버즈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자 소액주주들이 경영에 직접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컨버즈 소액주주들은 최근 두 차례 ‘소액주주연대’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경영 참여 등 연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버즈는 지난달 25일 외부감사인(신한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고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소액주주 반발이 확산됐다. 컨버즈 지분율 1% 미만인 소액주주는 1만675명(작년 말 기준)이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총 77.98%에 달한다. 반면 회사 최대주주인 더블유글로벌4호조합 등의 지분율은 8.95%에 불과하다. 컨버즈의 한 소액주주는 “소액주주들이 이사진 선임, 회계 투명성 강화 등 현안에 대해 회사 측과 협의하고 있다”며 “경영진 교체도 고려할 수 있는 카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소액주주들이 조만간 ‘5% 이상 지분 보유’ 공시를 낼 것으로 관측한다.

컨버즈 측은 “일단 상장폐지 이의신청 제기, 재감사 등을 통해 거래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1년 동안의 상장폐지 유예기간에 감사의견 거절 사유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 측은 “상장폐지 유예기간 동안 투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급전이 필요한 사태가 발생하면 대응하기 어렵다”며 난감해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오는 15일까지 컨버즈의 이의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