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안전지대' 배당주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
배당수익률 4% 웃돌아
배당주 관련 ETF도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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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기 어려운 시기다. 주가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인 경기와 기업이익에 먹구름이 껴 있다. 자금 수급 여건도 좋지 않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자 세계 주식형 펀드 투자자금은 최근 3주 연속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지수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수익을 얻을 기회를 방치해둘 수만은 없다. 발 빠른 투자자는 ‘안전지대’를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투자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주 투자의 적기는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상승세가 강하지 않으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시기”라며 “미국과 중국, 유럽 등 글로벌 통화정책이 완화적이고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받은 가운데 배당은 높아지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현재는 배당주 투자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4% 넘는 코스피 고배당주 배당수익률

변동성 커지는 증시…발 빠른 투자자는 배당주 펀드 '찜'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50개로 구성한 ‘코스피 고배당 50지수’의 배당수익률(주당배당금/주가의 백분율)은 지난 1일 기준 4.04%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초만 해도 2.9%대였지만 점점 오르다 올 1월 초엔 4.52%까지 상승했다. 기업 배당은 전반적으로 늘어난 반면 주가는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자금은 배당주 펀드 등으로 모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액티브배당펀드’로는 최근 한 달간 59억원이 순유입됐다. ‘삼성배당주장기펀드1호’로도 26억원이 들어왔다. 국내에 설정된 전체 액티브 주식형 펀드 532개에서 한 달간 총 1630억원이 빠져나간 와중에도 일부 배당주 펀드로는 돈이 들어왔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최근 3개월간 전통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ETF 투자가 늘고 있다.

배당주는 금리가 떨어지고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몸값’이 올라간다. 신중호 팀장은 “배당주는 금리 하락 구간에서 이자 수입에 대한 대체재로 주목받고, 시장이 부진할 때 배당수익으로 방어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는 점도 배당주 투자에 긍정적이다.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나 소액주주의 적극적 주주활동 등으로 기업의 현금 활용에 대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주활동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인식이 변한 것이 일차적으로 배당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 배당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배당성장주에 대한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배당주 ETF 활용도 방법

변동성 커지는 증시…발 빠른 투자자는 배당주 펀드 '찜'

ETF도 국내 배당주 전반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이다. 에프앤가이드 고배당주 지수를 추종하는 ‘ARIRANG 고배당주’가 대표적이다. 시가총액이 3485억원으로 배당 테마 ETF 가운데 가장 크다. 오렌지라이프(6.58%), 삼성전자(5.68%), 현대미포조선(4.71%), 하나금융지주(4.55%), 신한지주(4.46%) 등이 이 ETF의 주요 구성 자산이다. 최근 3개월간 4.38%의 수익을 올렸다.

전년도 현금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 종목에 투자하는 ‘KBSTAR 고배당’,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KODEX 고배당’ 등도 관련 상품으로 꼽힌다. 최근 3개월 동안 각각 5.10%, 3.24% 상승했다.

개별종목 직접 투자자라면 배당수익률이 높을 뿐 아니라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한지주, SK텔레콤, KT&G, 기업은행, KT 등을 꼽았다.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지난해 배당금 기준 배당수익률이 4% 안팎으로 높고, 최근 3개월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다. 삼성전자, 네이버, SK, 오뚜기, 리노공업 등은 과거 7년 이상 배당을 꾸준히 늘린 기업이다.

유안타증권은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대할 만한 종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휠라코리아, OCI, 대림산업, GS건설, SK하이닉스, 호텔신라, 삼성전기 등을 이 같은 종목으로 꼽았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이고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으며 잉여현금흐름 대비 배당금 비율이 낮은 종목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주주에게 가는 배당은 줄이고 일반주주의 배당을 확대하는 차등배당이 대형주와 중형주에도 확산되는 추세”라며 “배당성향 제고가 기대되는 중대형주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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