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빠르게 회복
출시 1년을 맞은 코스닥 벤처펀드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 급락으로 한동안 대부분 펀드가 설정 후 기준 손실을 냈지만, 올 들어서는 시장이 반등하면서 수익률도 개선됐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 12개는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평균 9.68% 수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설정 후 연말까지 평균 12.87% 손실을 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KTB 코스닥벤처2’(설정 후 수익률 1.33%), ‘하나UBS 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0.76%) 등은 설정 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4월 5일 첫선을 보였다. 전체 자산의 15%를 벤처기업 신주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에, 35%를 코스닥시장 상장 중소·중견기업 신주 또는 구주에 투자하면 펀드 운용사에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해 주는 상품이다. 투자자에겐 최대 3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출시 직후 3조원가량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코스닥 벤처펀드가 나온 뒤 한 달 만인 작년 5월부터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시장이 흔들리면서 펀드수익률도 추락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이 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해 회계감리를 벌이면서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의 시세 조종 혐의 등 개별 종목 악재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면서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이 더 나빠졌다.

올 들어선 코스닥지수가 상승하고 공모주 투자 수익률도 회복하면서 코스닥 벤처펀드 성과가 빠르게 개선됐다. 코스닥지수는 올 들어 9.46% 올랐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엔 공모 규모가 큰 기업들이 연거푸 상장을 철회하면서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올 들어선 기업들이 몸값을 낮춰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면서 공모주 시장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