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지수 반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잦아들며 코스피지수가 217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2170선 회복…'실적 지뢰밭' 넘을까
2일 코스피지수는 8.90포인트(0.41%) 오른 2177.18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기간 외국인은 612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해외 경제지표 개선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 이상으로 반등한 데 이어 3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도 55.3으로, 2월(54.2)보다 높아지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약화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의 선행지수로 여겨지는 미국 ISM 제조업지수에서 신규주문지수가 개선됐다”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외국인 매수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 반전한 것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0.08%포인트 오른 2.496%에 마감했다. 3개월물 금리(2.385%)를 0.11%포인트 웃돌면서 2주 만에 가장 크게 격차를 벌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1.55%), 셀트리온(4.4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장기 금리 상승으로 신한지주(2.40%), KB금융(2.27%), 하나금융지주(3.86%) 등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오는 5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실적시즌이 개막되는 것은 부담이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국내 기업 실적은 계속 하향 조정 중”이라며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크게 낮춰 쇼크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승 모멘텀에 올라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 신세계, 휠라코리아 등 상승 추세를 형성한 패션 유통과 철강 금속 등 바닥을 다진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