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1일 오후 2시20분

코넥스시장 시가총액 2위인 신약 개발기업 노브메타파마가 코스닥 이전상장 계획을 접었다. 툴젠, 엔에스컴퍼니 등에 이어 코넥스의 대표 상장사들이 연달아 코스닥시장 입성에 실패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청구했던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이 회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해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1년 가까이 심사가 계속되면서 이전상장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번 결정으로 이날 노브메타파마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450원(9.32%) 떨어진 4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4만600원까지 주가가 밀리기도 했다. 노브메타파마 측은 “심사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일단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며 “필요한 부분을 정비해 다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말에는 코넥스 시총 1위 툴젠이 상장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코넥스에서 한때 시총 1조원을 넘겼던 툴젠은 바이오 기업 최초로 테슬라 요건 상장(적자기업 특례상장)에 나섰지만 특허권 논란이 불거지면서 발목이 잡혔다. 코넥스 시총 4위인 산업플랜트 건설·유지보수 및 자동차 부품 업체 엔에스컴퍼니는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으로 코스닥 입성에 나섰다가 지난달 포기했다. 시총 6위인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개발회사 선바이오도 지금까지 총 세 차례 코스닥 상장에 실패했다.

코넥스 시총 3위였던 대장암 등 조기진단기술 개발 기업 지노믹트리만이 지난달 27일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해 체면을 살렸다는 평가다. 7위 체외진단기술 개발기업 수젠텍은 지난해 12월, 8위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개발사인 젠큐릭스는 올 1월 상장예비심사를 각각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