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中 뚫나…게임株 강세
펄어비스가 중국 게임사와 ‘검은사막 모바일’(사진)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주가 동반 상승했다. 다만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받아 중국에 게임을 정식 출시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코스닥시장에서 펄어비스는 1만1600원(7.22%) 뛴 17만23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하기 위해 중국 회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상대방과 조건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2015년 출시한 PC 버전을 지난해 모바일 버전으로 내놓은 것이다. 한국과 대만, 일본에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중국 진출이 이뤄져야 펄어비스 실적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판호만 받는다면 주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펄어비스의 퍼블리싱 계약 소식은 게임주 전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엔씨소프트(4.1%), 넷마블(2.9%), 베스파(2.3%), 위메이드(2.3%), 웹젠(1.3%) 등이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PC버전을 새롭게 단장한 ‘리니지 리마스터’와 리니지M(모바일)의 업데이트로 최근 열흘 동안 13.8%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이 9개월 만에 판호 발급을 재개한 뒤 중국에서 관련 소식이 들릴 때마다 국내 게임주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한국 팩토리얼게임즈의 ‘로스트킹덤’을 중국 버전으로 바꾼 게임이 판호를 받았다는 소식에 위메이드 웹젠 등이 3~4% 올랐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7년 판호를 신청한 검은사막 PC 버전도 판호 미발급으로 아직 출시되지 못했다”며 “중국 정부가 신규 판호 신청을 받지 않고 있는 만큼 검은사막 모바일은 내년에나 출시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