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앞줄 왼쪽 일곱 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작년 11월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석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앞줄 왼쪽 일곱 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작년 11월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에 참석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교보증권에는 ‘우리나라 1호 증권사’라는 점 외에도 자랑거리가 있다. 전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교보증권은 사내 봉사활동의 명칭인 ‘드림이 사회공헌활동’을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해 꾸준히 하고 있다.

기업들은 흔히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도 가욋일로 여긴다. 그러나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은 2008년 선임될 당시부터 ‘질 좋은 성장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내세웠다. “국민 교육을 위해 도서유통업(교보문고)에 진출했던 신용호 교보생명그룹 창립자의 사회공헌에 대한 신념이 그룹 전체에 뿌리 깊게 남겨져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회사가 봉사활동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임직원의 참여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교보증권은 봉사활동 신청 방식부터 새롭게 고안했다. 회사가 전국 권역별로 30여 개 복지단체를 선정하면 직원들은 각자 방문하기 편하거나 원하는 봉사활동을 골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드림이 정기 봉사활동’ ‘창립기념 드림이 특별주간 봉사활동’ ‘자녀와 함께하는 봉사활동’ ‘드림이 희망기부’ 등이다.

‘창립기념 드림이 봉사활동’은 교보증권의 전신인 대한증권 창립일(11월 22일)이 있는 주에 시작해 연말까지 ‘릴레이’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홀몸노인에게 김장 김치 전달하기, 한부모 가정에 빵 전달하기 등으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 기아대책 등 사회복지기관과 연계해 진행한다.

김 사장은 이 중 ‘김장김치 담그기’에 매년 참여한다. 2011년부터 김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매년 11월에 서울 종로구 경운동의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모여 김치를 담근다. 지난해에는 임직원 200여 명이 모여 만든 김치 5t을 돈보스코아동복지센터, 성심모자원, 좋은집보육원, 한마음복지관 등 복지단체 16곳에 전달했다.

자녀가 있는 임직원들이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도 있다. 가장 인기있는 활동은 ‘나눔제작’이다. 공기정화 화분이나 시각장애 아동이 직접 만져보며 느낄 수 있는 촉각도서 등을 만든다.

회사 관계자는 “이웃들이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전달할 수 있고 아이들이 재미있어 해 특히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자녀들과 고궁 등 주요 문화재를 방문하는 ‘문화재 사랑’, 방학 중 결식아동에게 쌀과 반찬 등을 담은 식량키트를 전달하는 ‘따뜻한 밥상’, 지역의 공원을 가꾸고 돌보는 ‘공원 돌보미’ 등이 있다.

단체활동 외에 교보증권 직원들은 개인기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1 대 1 결연아동 후원 프로그램인 ‘드림이 희망기부’를 통해서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만 국내 아동 296명과 베트남 아동 91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금처럼 경제가 어려울수록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합심해서 진정성 있는 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