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8일 경기민감주 투자가 마땅치 않다면 새롭게 탄생할 승자들을 발굴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했다.

파이어(fire)족은 경제적 자립을 토대로 조기 은퇴를 꿈꾸는 사람들이다. 40대 초반에 은퇴해 자유롭게 시간을 소비하는 게 목표다. 미국 고소득층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이들은 고액 연봉에 상응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길 원한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들의 행동을 통해 경기침체 우려가 큰 상황에서의 주식 시장 대처법을 봤다. 파이어족은 조기 은퇴를 위해 소득의 60~70%를 저축한다. 최대한 월세를 아낄 수 있는 지역에 거주하며, 자동차의 주행거리가 30만km를 넘어가도 바꿀 생각이 없다. 외부 활동은 가급적 자제하고 친구들도 안 만난다. 넷플릭스 아이디는 공동 구매한다.

김 연구원은 "파이어족 확산이 시사하는 바는 소비 패러다임의 거대한 변화"라며 "이들은 현재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싸게 소비해 은퇴 후 시간 가치를 극대화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트리밍 서비스만큼은 포기하지 않는다. 스트리밍은 시간을 싸고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불황이 오면 파이어족이 아니어도 시간을 싸게 소비하고자 하는 수요는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동안 소니와 닌텐도가 급속도로 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들이 불황에서 승자가 될 유력 후보군"이라고 했다.
"파이어족의 확산과 경기침체…콘텐츠株가 대안"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