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배당株' 통념 깨져

배당금 늘었는데 주가 조정받자
'코스피 고배당50' 배당수익률 4%
안정적 투자처 찾는 자금 몰려
벌써 배당株 투자?…"금리 하락기 수익 짭짤"

경기 둔화 우려로 시중 금리가 하락하고, 올해 기업 이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안전지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연초 반도체주 등이 급등하면서 시장이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며 국내 기업들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사상 최고 수준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와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 맞는 전략으로 배당주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벌써 배당株 투자?…"금리 하락기 수익 짭짤"

고배당주 배당수익률 4% 넘어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50개로 구성한 ‘코스피 고배당 5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전날 기준 4.09%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초만 해도 2.9%대였다. 기업 배당이 늘어난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안정적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배당주 펀드 등으로 모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액티브배당펀드’로는 최근 한 달간 37억원이 순유입됐다. ‘삼성배당주장기펀드1호’로도 23억원이 들어왔다. 국내에 설정된 전체 액티브 주식형 펀드 532개에서 총 2102억원이 빠져나간 와중에도 배당주 펀드로는 돈이 들어왔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최근 3개월간 전통적 고배당주로 꼽히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ETF 투자가 늘고 있다.

배당주는 금리가 떨어지고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몸값’이 올라간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배당주는 금리 하락 구간에서 이자 수입에 대한 대체재로 주목받고, 시장이 부진할 때 배당수익으로 방어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에 대한 기업들 인식이 바뀌고 있는 점도 배당주 투자에 긍정적이다. 기관투자가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나 소액주주들의 적극적 주주활동 등으로 기업의 현금 활용에 대한 주주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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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주 ETF 활용도 방법

ETF를 활용하면 국내 배당주 전반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 고배당주 지수를 추종하는 ‘ARIRANG 고배당주’가 대표적이다. 시가총액이 3300억원으로 배당 테마 ETF 가운데 가장 크다. 오렌지라이프(28,500 -0.87%), 삼성전자(51,900 +0.78%), 현대미포조선(44,850 -0.33%), SK이노베이션(146,000 +0.34%), 하나금융지주(37,000 +0.41%) 등이 보유 비중 상위 종목이다.

전년도 현금배당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 종목에 투자하는 ‘KBSTAR 고배당’,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에 투자하는 ‘KODEX 고배당’ 등도 관련 상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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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투자자라면 배당수익률이 높을 뿐 아니라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게 증시 전문가들 조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한지주(43,650 -0.91%), SK텔레콤(241,000 +0.42%), KT&G(95,300 -0.31%), 기업은행(11,850 0.00%), KT(26,850 0.00%) 등을 꼽았다. 배당수익률이 4% 안팎인 종목이다.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이 1000억원 이상이면서 지난해 배당금 기준 배당수익률이 높고 최근 3개월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들이다. 삼성전자, 네이버(174,000 -0.29%), SK(259,000 -0.77%), 오뚜기(535,000 +1.71%), 리노공업(61,900 +0.65%) 등은 과거 7년 이상 배당을 꾸준히 늘린 기업이다.

유안타증권은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 증가를 기대할 만한 종목으로 휠라코리아, OCI(60,400 -0.49%), 대림산업(89,200 +2.18%), GS건설(31,100 +0.81%), SK하이닉스(80,600 -0.12%), 호텔신라(83,700 +2.83%), 삼성전기(118,500 +0.42%) 등을 꼽았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30% 미만이고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으며 잉여현금흐름 대비 배당금 비율이 낮은 종목이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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