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외이사에 하영구…선임 사외이사 제도 강화SK하이닉스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최근 SK그룹이 경영 투명성 확보와 주주권익 보호, 기업가치 제고 등을 취지로 내걸고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받아들여졌다.이사회는 박정호 사장이 과거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것은 물론 그룹 ICT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전반에 걸친 폭넓은 경험과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보고 의장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사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한 뒤 SK텔레콤 뉴욕지사장, SK그룹 투자회사관리실 CR지원팀장(상무), SK커뮤니케이션즈 사업개발부문장,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 SK C&C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이 분리됨에 따라 이석희 대표이사(사장)는 경영 활동에 집중하면서 작년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경기의 급격한 하락과 ICT 업계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사외이사를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리기로 하고 하영구 전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아울러 지난해 3월 도입한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강화하기로 했다.선임 사외이사는 현재 최종원 이사가 맡고 있다.선임 사외이사는 경영진에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한 보고를 요구할 수 있고, 사외이사들만 참석하는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경영 활동 전반에 반영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또 선임 사외이사에게는 이사회 운영 평가 권한도 부여해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도록 했다.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12차례의 사외이사회가 열려 51건의 안건을 심의했다"면서 "선임 사외이사는 지난달에 작년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데 이어 오늘 이사회에서 보고했고, 다음달 정기보고서를 통해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27일 각각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으로 전 한국은행 부총재인 박철 사외이사가 선임됐다.신한금융 임시 이사회에서는 지배구조 내부규범 등을 개정했다.이에 따라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의 구성이 기존 '대표이사 회장과 4인 이상∼6인 이하의 사외이사'에서 '5인 이상∼7인 이하의 사외이사'로 바뀐다.대표이사 회장을 위원회에서 제외한 것이다.신한금융 관계자는 "기존 규정에서도 회장이 후보군에 포함될 경우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절차가 시작되는 단계에서부터 위원회 참여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었으나 이번 규정 개정으로 회장 후보 추천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없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에게 지난해 경영실적을 전하고 올해 경영목표를 밝혔다.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확장과 쇄신, 선도와 행복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이정표 삼아 아시아 리딩그룹을 향해 전진해가겠다"라고 말했다.조 회장은 이를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영역의 '확장', 디지털 신한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쇄신'의 노력, 대한민국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선도'적 역할, 신한과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의 '행복'을 위한 노력 등으로 풀어 설명했다.조 회장은 특히 "포용적 금융의 외연을 넓히는 '희망사회 프로젝트'와 생산적 금융의 깊이를 더하는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양대 축으로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공언했다.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올해부터 금융그룹으로 전환해 은행이 아닌 금융그룹으로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라며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을 더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크게 높이겠다"라고 말했다.우리은행은 고객 중심의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산관리, 기업투자금융(CIB), 혁신성장부문을 집중 육성해 미래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손 행장은 "대한민국 금융 종가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올해도 금융소외계층과 중소기업지원을 지속해 금융의 사회적 책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연합뉴스
▶마켓인사이트 3월 24일 오후 4시15분이번주(3월 25~29일)에는 1588개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케미칼과 롯데칠성음료 주총에서 사내이사를 연임하게 될지도 관심이다. 한진칼 현대홈쇼핑 무학 태양 등 주총에서는 대주주와 행동주의 펀드 간 충돌도 예고됐다. 12월 결산 상장사는 이달 안에 정기 주총을 마쳐야 한다.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2216개사 가운데 71.66%인 1588개사가 이번주 정기 주총을 연다.25~28일 매일 149~362개 기업이 주총을 개최한다. 한진칼 KCC 두산 삼천리 매일홀딩스 넷마블 아시아나항공 등 597개사가 주총을 여는 오는 29일은 ‘슈퍼 주총데이’가 될 전망이다.27일 대한항공 주총은 국민연금의 행보가 관심이다. ‘물컵 갑질’ 등 물의를 빚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책임을 물어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조 회장(특수관계인 포함)은 대한항공 지분 33.74%를 보유하고 있지만 국민연금 지분도 11.56%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정관에 ‘사내이사 선임은 주총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해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29일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는 석태수 대표이사(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케이씨지아이(KCGI)는 석 사장 재선임에 반대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이날 “특별한 문제가 없다”며 석 사장 재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국민연금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 해임’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도 한진칼 주총에서 다룬다. 이 안건은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통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롯데케미칼(27일)과 롯데칠성음료(28일) 주총에서는 신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국민연금은 2015년, 2017년 신 회장이 계열사 이사를 과도하게 겸직한다며 롯데케미칼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국민연금이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은 27일 무학, 29일 태양 주총에서 각각 대주주 측과 주주제안 안건을 놓고 힘겨루기를 한다. 국내 펀드인 밸류파트너스운용은 28일 아트라스BX, 29일 KISCO홀딩스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했다.28일 열리는 현대홈쇼핑 주총에선 미국계 돌턴인베스트먼트와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이 대주주가 제시한 이사선임 등의 안건에 반대하기로 하고 표를 결집하고 있다. 현대홈쇼핑 지분 3%를 보유한 VIP자산운용도 이들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