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가격 올들어 20% 올라

삼성SDI·LG화학 등
제조업체들 수익 악화 우려
올 들어 니켈 가격이 급등하면서 2차전지 제조사 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 2차전지 소재에 사용되는 니켈 가격이 오르면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반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팔 수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잘나가던 2차전지株에 니켈값 '복병'…소재株는 '방긋'

25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현물은 t당 165달러(1.28%) 떨어진 1만276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은 소폭 하락했지만 니켈 가격은 올 들어 20.48% 올랐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는 늘어나는데 니켈 공급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세계 최대 니켈선철(NPI) 업체인 중국 칭산의 인도네시아 초대형 니켈광산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급 감소 우려가 커졌다”며 “중국의 1월 전기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수요도 강해 당분간 니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켈 가격이 빠르게 오르자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 주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니켈은 삼성SDI(236,000 +0.64%) LG화학(318,000 +1.11%) SK이노베이션(158,000 +0.64%) 등 국내 제조사가 주로 생산하는 배터리의 핵심 원료 중 하나다. 니켈 가격이 오르면 배터리 생산 비용도 늘어나는 구조다.

반대로 지난해에는 니켈과 코발트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배터리 생산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니켈 가격이 상승하면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가격을 올려 배터리 생산업체들에 부담이 전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보다는 전기차 수요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며 “소재 가격 상승, 기존 업체 경쟁심화 등 우려가 있지만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의 주가 약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 배터리 생산업체보다는 소재주에 주목할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니켈 가격이 오르면 배터리 소재 판매 가격도 올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니켈 가격이 연중 하락세를 보여 배터리 소재업체 수익성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반대가 될 것”이라며 “2차전지 소재 가운데서도 원가 비중이 60%로 가장 높은 양극활 물질을 생산하는 업체에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코스모신소재 등이 양극활 물질을 제조하고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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