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등 보호예수(지분 매각 금지)가 풀리는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보호예수 해제를 앞둔 종목을 타깃으로 공매도 세력이 들어오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보호예수 풀리는 종목 노리는 공매도 세력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2000원(1.72%) 오른 11만8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전날 7.54% 급락하는 등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우리사주조합 물량 보호예수가 27일 해제될 예정이어서 공매도 거래가 촉발된 게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은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약 247만 주(전체 발행주식의 3.5%)를 우리사주에 배정했다. 현재 주가가 신주 발행가(9만8800원)보다 높아 27일 이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하루 평균 1만~2만 주가량이던 현대중공업의 공매도 거래 물량은 지난 25일 7만2000주까지 급증했다.

애경산업도 19일 의무예탁된 우리사주 보호예수 기간 만료(22일)를 공시하자 이튿날 주가가 3.23% 하락했다. 공매도 세력이 보호예수 기간 만료를 앞둔 종목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종목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월 말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신흥에스이씨(27일) 케이엠제약(28일) 케어랩스(28일) 이에스에이(29일) 등의 보호예수 기한이 끝난다. 정 연구원은 “오는 5월 우리사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삼성중공업도 공매도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