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오는 29일 열리는 HDC아이콘트롤스 주주총회에서 정몽규 HDC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의 필립 에이브릴 BNP파리바증권 일본 대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도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27~29일 주총을 여는 상장사 30곳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25일 사전 공시했다. 지난 13일 23곳의 상장사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주총 시즌 네 번째 공개다. 국민연금은 이 중 15개 상장사의 34개 주총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NH투자증권, 한솔케미칼, 한국카본, 와이지원, 신한금융지주회사, KB금융지주 등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공개했다.

34건의 반대 안건 대부분은 사내·외이사 및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건이었다. 정 회장의 HDC아이콘트롤스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국민연금은 “계열사 이사를 과다 겸임하는 만큼 이사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지 우려된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이 외에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한 상장사는 덕산하이메탈, 신한금융지주, 와이지원, 케이씨씨, 한국카본, 한솔케미칼 등이다.

대창단조, 동아쏘시오홀딩스, 케이티엔지, 호전실업, 휴맥스 등은 “경영 성과 대비 과다한 보수를 지급한다”는 이유로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안건에 반대할 예정이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케이씨씨, 현대그린푸드, 호전실업 등의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서도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이유로 들며 반대하기로 했다.

김대훈/김익환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