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아시아나 한정 사태 관련
"대주주 성의 있는 조치 내놔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 ‘한정 감사의견’ 사태와 관련해 “회사와 대주주가 성의 있는 조치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신용등급 하락 우려와 채권 상환 압박이 커지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회사 측에 적극적인 자구책을 요구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25일 대구·경북 지역 자영업·자동차부품산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감사의견을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만큼 기존 차입금 상환 등을 포함해 당장의 자금 흐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시장성 차입금이 1조원이 넘는데 기업이 정상적으로 영업한다면 상환에 문제가 없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 회사와 대주주가 좀 더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성의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잔액은 1조1328억원에 달한다. 항공권 판매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 ABS에는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리면 즉시상환 조건이 발동된다’는 특약이 걸려 있다.

지난 22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으로 등록하면서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 재감사를 신청해 재무제표를 정정하고 ‘적정’ 의견을 받으면 등급 강등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비적정(의견거절·부적정·한정)’을 받은 기업은 24곳이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곳과 ‘의견거절’을 받은 케어젠 등 코스닥시장 상장사 19곳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컨버즈(3,260 0.00%)와 코스닥시장 상장사 바이오빌은 이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통보받아 비적정 기업 명단에 추가됐다.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40여 개 상장사 중에서도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는 기업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은 기업의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이 자료 미비 등으로 감사를 완료하지 못하거나 감사의견을 놓고 기업과 충돌하면 발생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1곳, 코스닥시장 상장사 31곳이 아직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았다.

상장사는 감사보고서를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하수정/노유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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