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 감사의견을 받아 25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아시아나항공과 모회사 금호산업이 오는 28일 KRX300지수 등 주요 지수에서 빠진다. 두 종목이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당장 이 이벤트로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그러나 KRX300의 경우 최근 벤치마크(성과평가 시 비교대상으로 쓰는 지수)로 채택하는 연기금이 늘고 있어 연기금 투자대상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벤치마크 지수서 빠진다
한국거래소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이들이 편입된 지수구성을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KRX300, KRX300섹터지수 등에서 제외된다. 금호산업은 KRX건설, KRXMid200 등에서 빠진다. 변경일은 28일이다.

KRX300을 추종하는 패시브자금 규모는 약 60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 비중이 0.06%인 점을 고려하면 약 3억6000만원의 자금이 유출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2일 기준 시가총액은 8292억원이다.

지수에서 빠지면서 흘러나갈 자금 규모는 크지 않지만 주요 연기금이 KRX300을 벤치마크로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만큼 앞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에 이어 올해는 공무원연금공단이 기금 위탁운용의 벤치마크로 KRX300을 채택했다.

액티브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26일 장 시작과 동시에 대거 ‘팔자’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한 펀드매니저는 “규정상 관리종목에 투자하지 않는 곳이 많고 판매사를 통해 관리종목에 왜 투자하는지 문의가 쏟아져 규정이 없어도 파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급락하면 ‘로스컷(손절매)’ 매물도 쏟아져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도 등장했다. 삼성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5000원에서 3500원으로 30% 내렸다. 거래정지 전인 22일 주가(4040원)보다 13.36% 낮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바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