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핵심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지난 22일 뉴욕 채권시장에선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일시 역전됐다.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커지면서 나스닥지수가 2.50%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크게 조정받았다.

경제지표에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오는 28일 발표된다. 지난달 말 나온 속보치는 2.6%였다. 시장은 확정치가 2.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29일엔 1월 개인소비지출(PCE)과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정책을 수립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PCE 가격지수가 발표된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낸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등 Fed 인사들이 대거 연단에 선다. 이들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중 무역협상도 재개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협상팀이 28~29일 베이징을 찾아 고위급 협상을 한다. 다음달 3일엔 류허 중국 부총리가 미국에서 협상을 이어간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지난주 법무부에 제출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선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관련 조사보고서 내용이 흘러나올 가능성이 있다.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칠 내용은 아니지만 정치권 갈등이 증폭되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