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에 달달한 업종은…
원재료 수입하는 식품·정유株 유리…SK이노베이션·삼양식품·농심 '찜'

국내 증시에도 봄날이 오는 걸까. 지난 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시사한 뒤 코스피지수가 반등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상장사 실적 부진과 지지부진한 미·북 정상회담 등 악재에 눌려 있었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이번 결정으로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FOMC 이후 코스피 이틀간 상승

원재료 수입하는 식품·정유株 유리…SK이노베이션·삼양식품·농심 '찜'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7포인트(0.09%) 오른 2186.95에 마감했다. 이틀간 0.45%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가 73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월 FOMC 결정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외국인의 시선이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한 달러 약세 기대도 한몫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우신 파트너는 “현재 국내 증시에서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없었다”며 “달러 약세 국면에 접어든다면 지난달부터 지속됐던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이 순매수로 바뀌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가치는 유럽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선진국 통화 대비 높지 않지만, 중국 등 신흥국과 대비해서는 낮아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2분기까지 하락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 기대”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형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먼저 주목할 때”라고 평가했다. 이번 FOMC의 결정으로 자금 조달에 여유가 생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간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금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1일부터 2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기간 각각 5.68%, 7.94%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삼성전자를 3106억원어치, SK하이닉스는 177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3월 FOMC 결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유동성이 확보된 데다 세계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최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감산을 선언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맞물렸다는 설명이다.

김우신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향후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크게 저평가된 상태인데 이번 기회에 반등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 현재 주가/올해 예상 주당순이익)은 10.47배다. SK하이닉스의 PER은 7.70배다.

원자재 수입하는 음식료·정유주 주목

한국경제TV 전문가인 박윤진 파트너는 약달러 국면에서 음식료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달러가 약세일 때는 해외에 완성품을 수출하는 기업들보다 비용으로 처리될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박 파트너는 “원자재 및 원재료를 수입해 완성품을 만드는 대표적인 분야는 라면”이라며 “지난해 오뚜기가 선전하며 시장 점유율을 늘렸지만 올해 농심이 건면과 냉라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방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0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3%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5일 대신증권은 농심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정유주도 원재료인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만큼 환율이 하락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생산비용을 뺀 금액)도 반등하고 있다”며 “지난 20일까지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5.0달러로 1월 3.4달러, 2월 3.7달러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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