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가 강세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브랜드들이 지배하던 중국 화장품 시장이 현지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국에서 수주 비중이 높은 코스맥스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中화장품 시장 지각변동…"코스맥스 최대 수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맥스는 500원(0.33%) 내린 15만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조정받았지만 지난달 이후 코스맥스 주가는 19.44% 상승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은 코스맥스 주식을 각각 201억원, 41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맥스는 국내 화장품 판매업체들이 ‘한한령(한류금지령)’의 영향으로 주춤한 것과 달리 중국 현지 업체들로부터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며 성장하고 있다. 중국 현지 법인들은 물론 국내 법인의 직접 수출도 늘어났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맥스는 전체 매출의 37.9%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5%, 48.9% 증가해 1조2597억원, 538억원을 기록했다. 광저우와 상하이 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각각 41.5%, 30.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맥스의 성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중국 고객사들이 여전히 공격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우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 현지 기업의 자국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제품 시장 점유율은 2017년 기준 각각 23.1%, 15.3%로 2014년 12.8%, 9.9%에 비해 대폭 높아졌고 아직 올라갈 여력이 있다”며 “중국 현지 업체들이 강력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올리면서 국내 최대 화장품 ODM 업체인 코스맥스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입금비율도 올해부터는 관리에 들어간다. 정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2015년 이후 생산설비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M&A) 등으로 순차입금이 작년 말 기준 4606억원까지 늘었다”며 “운영비 관리와 투자 효율성 개선을 통해 순차입금 증가율을 지난 3년 평균 34%에서 올해 3%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