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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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을 뛰어넘는 시장 친화적 입장을 내놨다. 시장 기대치를 충족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과도해 오히려 부정적일 것이란 반론이 엇갈린다. 당분간 비(非) 미국자산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코스피지수도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94% 상승하고 있다. 장중 한때 2200.32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 증시는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FOMC는 이틀 동안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2.25~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낮추는 등 통화정책 변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입장이다. 또 2019년 금리전망도 2.9%에서 2.4%로 낮춰 연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미 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도 오는 5월부터 규모를 줄인 후 9월에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인 결과"라며 "Fed가 연내 금리 동결과 통화긴축 시점을 명확히 했다는 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여전히 2% 초반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침체 위험도 여전히 낮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Fed의 결정은 금융시장 기대에 부합했다고 판단한다"며 "완화적 입장이 강화된 점은 달러화 약세를 유발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통화완화적 입장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Fed가 완화적으로 변하기 위한 근거로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것이라면 더 없이 좋은 흐름을 보이겠으나,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의심 혹은 경기 정점 통과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결과는 시장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과도하게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성장률 위축이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를 내포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비(非) 미국자산과 위험자산을 주목하라는 권고다. Fed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로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경기에 대한 우려로 자산시장을 관대하게 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시장은 경기침체를 두려워해 자산시장의 거품을 일정부분 용인할 중앙은행들의 정책을 반영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정책 여력이 높은 중국과 유럽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비 미국자산과 위험자산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코스피지수에도 반등 동력을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세계 위험자산의 반등 시도 및 가격 정상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달러강세 압력 약화, 코스피 하방 경직성 강화 등으로 코스피 상승 여력은 2300선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