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간 항공 노선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비용항공사(LCC) 등 항공주와 면세점, 화장품 등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中 하늘길 확대…LCC·화장품株 '환호'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은 1100원(2.87%) 오른 3만9400원에 마감했다. 진에어(3.33%)와 대한항공(2.38%) 등 다른 항공주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정부는 한·중 항공회담 결과 현재 주 548회인 양국 간 항공편 운항 횟수를 주 608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1개 노선에 1개 항공사만 배정하던 기존 독점노선 제도는 폐지했다. 주 31회인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45회로, 주 49회인 인천~상하이 노선은 주 56회로 늘어난다.

증권업계에서는 “예상보다 큰 범위로 중국 공항이 개방되면서 LCC가 한층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41개 지방공항까지 노선 개설을 허용하면서 LCC를 중심으로 지방공항 간 노선 개설, 핵심노선 운항 등 차별화 여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최대 수혜주로는 올해 6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인 제주항공이 꼽혔다.

면세점과 화장품 등 중국 소비주도 하늘길 확대 소식에 반색했다. 이날 신세계(7.67%), 호텔신라(7.33%), 파라다이스(5.19%), 아모레퍼시픽(4.08%) 등이 급등했다. 한·중 항공회담과 함께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한 51만 명에 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방도시 주민들의 한국 여행 기회가 확대된 것은 국내 면세점 등 유통업계와 화장품업계에 큰 호재”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