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8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KEB하나은행의 중국민생투자그룹 투자 관련 위험노출 우려가 과도하지만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기업인 중국민생투자그룹이 지난 1월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현재 일부 상환 유예 등 채권 재조정 중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나은행의 중국민생투자그룹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규모는 3600~46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중국민생투자그룹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와 대출 실행은 없었지만 향후 구조조정 방향에 따른 손실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2015년 중국민생투자그룹과 합작해 리스사인 중민국제융자리스를 설립하면서 1320억원을 투자해 리스사 지분 25%를 취득했다. 2016년에는 중국민생투자그룹 자회사인 중민국제홀딩스(CMIH)에 유상증자로 2억달러(당시 약 23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지분법으로 분류된 합작 리스사 관련 손상차손 발생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중국민생투자그룹 자회사 투자는 FV OCI(기타포괄손익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있어 문제가 발생해도 손익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국영은행 주도의 채권단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만큼 하나은행은 당장의 건전성 재분류도 없을 예정으로 알려졌다"며 "외부에서는 관련 내용을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장 거래되는 중국민생투자그룹 회사채 가격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