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배당안에는 의결권 행사 안 해…엘리엇 추천 사외이사에도 4곳이 반대
해외 연기금 5곳, 현대차 배당 안건에 손들어줘
현대차에 투자한 해외 공적연기금 5곳이 이번 주주총회의 쟁점인 배당 안건에 관해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 연기금 5곳은 엘리엇 측의 배당 제안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15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의결권정보광장(vip.cgs.or.kr)에 따르면 현대차의 정기 주총 안건 중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1주당 3천원 배당 안건에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of Florida), 캐나다연금(CPPIB),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 등 5곳이 모두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 5곳은 엘리엇 측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보통주 1주당 2만1천967원을 배당하는 안건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 연기금은 다른 쟁점인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도 사측이 제안한 사외이사진에 더 무게를 실어줬다.

사측이 추천한 윤치원, 유진 오, 이상승 씨에 대해 4곳이 찬성했고 CalsTRS만 반대(사유 미공시)했다.

엘리엇이 제안한 존 리우와 로버트 랜들 매큐언, 마거릿 빌슨 씨에 대해서는 4곳이 반대했고 CalPERS만 찬성했다.

특히 OTPP는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들을 반대하는 이유로 "우리는 경영진이 제안한 이사들을 지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만 엘리엇이 제안한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를 위한 정관변경 안건에는 모두 찬성했다.

OTPP는 이에 관해 "위원회 구조의 독립성을 높이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측이 제안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관해서도 일부 연기금은 독립성을 문제 삼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CalsTRS와 플로리다연금이 반대하고 나머지 3곳은 찬성했다.

플로리다연금은 "3개 이상의 이사회에서 활동하는 경우에는 반대한다"며 정 부회장의 겸직을 문제 삼았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도 플로리다연금과 CalsTRS는 "이사회의 독립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총 안건 가운데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도 해외 연기금 6곳 중 4곳이 반대하고 2곳만 찬성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사내이사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투자자인 플로리다연금은 "이사회의 독립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