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14일 CJ에 대해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강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한이 연구원은 "이번 감사보고서에서 지배지분손실 1812억원이 확인됐다"며 "이번 실적부진으로 올 1분기 실적이 가늠될 때까지 강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손실은 3072억원, 이중 상장자회사 합산 순손실은 1739억원"이라며 "CJ그룹 계열사들의 특징인 4분기 비용인식 증가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CJ제일제당 기부금(239억원), 무형자산손상차손(295억원), CJ CGV 총수익스와프(TRS) 평가손(1488억원), CJ푸드빌 순손실(652억원), CJ올리브네트웍스 순손실(29억원) 등이다. CJ푸드빌의 경우 국내 외식시장 불황으로 국내 점포 폐점 비용이 발생했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종속기업투자주식 손상차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다만 브랜드로열티가 996억원으로 전년보다 7.3% 증가했고 배당수익도 383억원으로 13.1% 늘었다"며 "별도 영업수익도 1700억원으로 2016년 1244억원 대비 레벨업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업가치 1.3조원, 비상장지분가치 1.1조원을 반영한 순자산가치(NAV) 7.6조원 대비 할인율은 52.6%고 시총 3.6조원, 순차입금 690억원으로 시총이 상장지분가치 4.9조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며 "현 시총은 비상장자회사 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수준으로 저평가 지주사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